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내부 기계시설을 정비·보수하는 한전KPS에서 일하는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부당해고와 노조탄압을 당하고 있다"며 원청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공공비정규직노조 한빛원전지회 경상정비분회(분회장 김인섭)는 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전KPS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분회에 따르면 올해 3월 한전KPS와 신규 용역계약을 맺고 들어온 용역업체 (주)오에스아이는 김아무개(49)씨를 4월에 해고했다. 2001년에 받은 허리디스크 수술 기록과 지금도 허리 일부에 정밀진단이 요구된다는 김씨의 건강진단서를 이유로 업무에 부적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분회는 "김씨가 지난해 2월 분회 결성 당시 원청과 용역업체 관리자들의 회유를 거부하고 분회에 가입한 데 대한 보복성 해고이자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용역노동자들은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용역업체들과 매년 재계약을 맺는다. 관행상 대부분 고용이 승계됐다. 김씨도 2007년부터 7년여간 일했다.

분회는 5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전남지노위의 권고에 따라 노사는 김씨에 대한 해고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김씨는 복직했다. 하지만 그는 노사가 교섭 과정에서 갈등을 빚자 첫 번째 해고와 같은 사유로 지난달 다시 해고됐다. 분회는 합의서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달 9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분회 관계자는 "용역업체가 비상식적으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합의서까지 뒤엎으며 파업을 유도하는 것은 원청인 한전KPS의 묵인과 비호에 의한 것"이라며 "한전KPS는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노조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분회는 9일에도 한전KPS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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