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롤스로이스마린코리아노조(위원장 하영재)가 지난해 10월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노조는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고 (휴직 중인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리해고 124일째를 맞은 노조는 이날 아침 부산에서 상경해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영국대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영국 롤스로이스그룹 계열사인 마린코리아는 국내 조선소에 선박장비 윈치를 납품하고 있다. 마린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생산라인 전체를 신신중공업으로 외주화하는 과정에서 직원 12명 중 9명을 해고했다. 육아휴직 중인 나머지 직원 3명은 이달 16일자로 해고된다. 마린코리아는 직원 11명에게 신신중공업에 재취업하라고 요구했지만 노조는 "임금이 50% 삭감된다"며 재취업을 거부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해고자 9명에게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다. 부산지노위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없고, 해고회피 노력을 다하지 못하는 등 (해고의)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마린코리아는 올해 1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하영재 위원장은 “정규직이었던 생산직 직원 전원을 쫓아낸 후 외주업체에 취업하라는 것은 비윤리적인 처사”라며 “매출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외주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게 허용된다면 모든 기업들이 같은 방식으로 해고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위원장은 “회사가 해고자 원직복직을 결정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정애 의원은 “부당한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고용노동부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주한 영국대사관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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