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예산을 편성한 한국전력이 송·배전 시장의 발주를 확대함에 따라 국내 전선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영상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일진전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선업계는 시장 침체기에도 매출이 급증한 일진전기가 올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와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한전의 송·배전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2010년 경영상황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일진전기는 LS전선과 동부전선 등이 침체기였던 2013년과 지난해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일진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201억원을 기록한 2013년에 비해 105억원 증가했다. 2013년 당기순이익은 49억원에 불과했던 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6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반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17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11.3% 감소했다. 업계는 일진전기가 2013년 4월 충남 홍성산업단지로 이전한 후 생산력을 높였고, 자금력도 우수해 한국전력이 발주한 송·배전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올해 예산은 5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한전은 전력계통을 보강하고 취약설비에 대한 점검·보수를 강화해 전력설비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일진전기가 2011년과 2012년의 불황을 극복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일진전기 반월공장의 해고자들은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진전기는 지난해 10월 통신사업부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중단을 결정했고 지난 1월 노동자 30명을 희망퇴직시키고, 6명을 정리해고했다.

방운제 일진전기 반월공단노조 위원장은 “전선 공정이 서로 유사한 만큼 해고자와 퇴직자는 다른 공장에 가서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다”며 “해고자와 희망퇴직자를 복직시킬 여력이 충분히 있는데 복직시켜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한편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6일 노조가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 심판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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