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929억원을 현금배당하자 "대주주인 씨티은행이 계열사 매각을 앞두고 단물을 빨아먹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한국씨티그룹캐피탈지부(지부장 신충용)는 20일부터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씨티은행의 부도덕한 고배당 행위를 제재하라"고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신충용<사진> 지부장이 첫날 1인 시위에 나섰다.

씨티그룹캐피탈은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929억3천만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씨티그룹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4억7천여만원에 불과해 배당성향이 무려 1만9천640%나 된다.

씨티그룹캐피탈은 보통주 559만3천818주, 우선주 4천484주를 발행했다. 씨티은행이 100%를 가지고 있다. 배당을 하는 족족 씨티은행이 배당금을 챙기는 구조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0월 소비자금융 철수를 결정하고, 올해 안에 씨티그룹캐피탈을 매각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고액 현금배당을 '빨대꽂기'에 비유하는 이유다. 더군다나 씨티그룹캐피탈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00여명의 직원들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노조 관계자는 "씨티그룹캐피탈 직원들이 오랜 기간 피땀으로 일궈 낸 막대한 자본이 씨티은행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조합원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배당성향]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당기순이익 100억원 중 20억원을 지급했다면 배당성향은 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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