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가 달성하기 어려운 업무지표를 적용해 조합원들의 임금을 깎고 임금·단체협약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고양서부홈고객센터는 지난 4월 적정업무 준수, 기존 비통상수당 지급 등을 담은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서비스기사들은 업무지표에 따라 최대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받아 왔다. 업무처리 시간과 고객의 최초 방문희망일 준수 항목이 지표점수의 50%를 차지한다.

그런데 센터는 업무처리 시간을 업무 접수 이후 6시간 내로 규정하고, 고객의 첫 방문 희망일을 무조건 맞추라고 요구했다. 고객의 예약시간이 겹치거나 고객이 주말 혹은 업무시간 외에 방문서비스를 요청한 경우, 고객 사정으로 방문 희망일을 변경할 경우 모두 점수가 깎였다.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고양지회 관계자는 "업무가 오전 10시부터 할당되는데 고객이 전날 밤에 요청했더라도 6시간 내에 처리하라는 기준이 적용된다"며 "거의 대부분이 인센티브를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파업 종료 후에도 18명의 외주 대체인력을 두고 있다. 센터가 시간외근무를 대체인력에 몰아주면서 조합원들이 일정 업무량을 달성해야 받을 수 있는 실적급을 못 받는 문제도 나타났다. 김성수 고양지회장은 "임단협 타결 후 급여가 60만~100만원씩 줄었다"며 "하청은 지표를 달성해 원청의 수수료를 받으면서 노동자 급여까지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만들어 낸 임단협 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하청업체 사용자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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