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복직투쟁 중인 연세대 세브란스빌딩 시설관리 노동자들에게 직접고용을 약속했다가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고자들은 김석수 연세대 재단 이사장에게 사태해결을 요구하며 자택 앞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지부장 구권서)는 27일 오후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직접고용 합의안 이행을 촉구했다.

분회에 따르면 연세대와 분회는 지난 15일 면담을 갖고 해고자 7명을 한시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분회 관계자는 "연세대가 면담에서 학내 시설공사 완료에 따른 관리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직접고용을 제안했다"며 "연세대는 인력부족을 해결하고 해고자들은 생계 곤란을 해소하는 상생의 방안을 찾자는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분회는 내부 토론을 거쳐 합의서 수락의사를 담은 공문을 이달 18일 연세대에 보냈다. 그런데 연세대 재단이 25일 회신한 답변에는 합의서 작성이 금시초문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분회는 연세대가 동의한 합의서를 재단이 거부했다고 보고 김석수 연세대 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분회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연세대가 직접고용을 약속했다가 번복하면서 해고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김석수 이사장은 합의서 이행을 지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회는 합의서 이행이 이뤄질 때까지 김 이사장 자택 앞에서 노숙농성을 전개할 방침이다.

한편 연세대 재단과 세브란스빌딩 시설관리 용역계약을 새로 맺은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은 인건비 삭감 요구를 거부한 노동자 7명의 고용승계를 거부했다. 해고자들은 올해 2월부터 연세대를 상대로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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