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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사 철수만 하면 끝? 직원 처우는 '나 몰라라'

기사승인 2016.02.12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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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BS·바클레이즈·골드만삭스 7개 금융사 보따리 … 쥐꼬리 위로금 주며 사직동의서 내밀어

영국 최대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서울지점 여신서류 담당 과장이었던 최지현씨는 지난해 말을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RBS는 새로운 여신라인을 구축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본사에서 급작스러운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하면서 하루아침에 퇴출 대상자가 됐다. 직원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단계적 정리해고가 시작됐고, 노조위원장이었던 최씨는 지난해 11월 말 자택대기발령에 이어 12월 말 가장 먼저 해고됐다. 최씨는 "외국계 금융기관 직원들은 한국지점이 수익을 내더라도 본사가 철수를 결정하면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신세"라며 "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만 수모를 당하며 쫓겨나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면서 금융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11일 민주금융노조 주한외국금융기관분과(위원장 이동훈)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에만 RBS은행을 비롯한 7개 외국계 금융기관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다른 업체로 매각됐다. 노조는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해서 한국지점이 수익을 내도 본사나 아시아지역이 어려우면 지점 철수로 곧바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RBS은행과 증권에 이어 지난달에는 영국계 대형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가 은행·증권의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글로벌IB인 골드만삭스도 은행 부문인 골드만삭스인터내셔날은행 서울지점의 면허를 반납하고 해당 업무를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에 통합하기로 했다. 씨티그룹도 씨티그룹캐피탈을 매각하고 씨티은행 영업도 축소지향적으로 전환했다. 아시아시장에 대한 구조조정의 일환이거나 한국시장에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경우 수익이 안 나면 자본금을 빼서 철수하면 그만이지만 시장 철수에 따른 유탄은 노동자들이 고스란히 맞고 있다. RBS은행은 직원들에게 퇴직 날짜를 지정한 사직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1개월 전 해고를 통보한 뒤 정리해고했다. 최지현 RBS은행지부장은 "철수·합병시 직원들과 협의해야 한다는 단협조항이 있었지만 형식적 협의 절차만 거치고 사직동의서를 들이밀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해고된 최 지부장을 비롯한 5명은 지난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낸 상태다.

바클레이즈은행과 증권사 직원들은 지난달 한국 철수 발표가 나자마자 서둘러 노조를 결성했다. 바클레이즈측이 직급·근속기간에 관계없이 14개월치 위로금만 주겠다고 밝혀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동훈 위원장은 "외국계 금융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한국 철수시 회사가 제시하는 터무니없는 위로금과 사직서를 강요받고 있다"며 "외국인 사용자 밑에서 열심히 일만 하다 잘못도 없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계 금융사 노동자들이 최소한 비인간적으로 쫓겨나지 않도록 정부가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혜정 bhj@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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