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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 '배당잔치' 하면서 직원에겐 고통분담 요구

기사승인 2016.03.14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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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은행·씨티은행 노사교섭 표류 … "본사 투자 없이 구조조정 추진"

   
▲ SC제일은행지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이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인 두 곳 모두 배당잔치를 벌이면서도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해 노조 반발을 사고 있다.

SC제일은행지부 "특별퇴직으로 또 적자"=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 산하 35개 지부 중 하나은행지부·SC제일은행지부·씨티은행지부가 2015년 임단협 보충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은 다르다. 하나은행은 노조위원장 선거 때문에 교섭이 중단됐지만 외국계 은행 두 곳은 은행측 요구로 노사관계가 틀어졌다. 외국계은행 노사교섭은 결렬됐거나 결렬 직전에 이른 상태다.

SC제일은행지부(위원장 서성학)는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장외투쟁에 나섰다. 지부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본점 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은행측은 적자를 이유로 임금동결과 호봉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지부가 산별중앙교섭 합의대로 임금 2.4%를 인상하고, 저임금 직군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지만 "수용불가"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SC은행은 지난해 1~3분기에 1천79억6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4년 64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런데 지부가 확인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은 2천6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만 3천680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지부는 "지난해 말 은행이 실시한 특별퇴직에 따른 비용(5천억원) 탓에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SC은행은 특별퇴직으로 961명을 내보냈다. 당시 은행은 그룹으로부터 특별퇴직 비용을 지원받는다는 조건으로 노조에 희망퇴직을 실시하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진 지부 부위원장은 "그룹에서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고 은행이 이익잉여금에서 퇴직금 비용을 가져다 썼다"며 "특별퇴직을 하지 않았으면 흑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구조조정과 고용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은 배당잔치를 하고 뻔뻔하게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SC은행은 2014년 64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도 영국 SC그룹 본사에 1천500억원을 배당했다. 벌써부터 올해 배당액이 2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최근 그룹에서 400억원 비용절감 방침이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씨티은행 "어렵다"더니 배당잔치=씨티은행지부(위원장 김영준)는 조만간 교섭결렬을 선언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부가 요구한 전담직(무기계약직) 정규직화와 임금피크제 대상자 임금인상, 신규채용, 점포전략 원상회복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은행측은 "수익성 악화로 비용이 들어가는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호봉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다"고 앓는 소리를 하던 씨티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5년 현금배당을 전년보다 두 배 늘린 1천161억원으로 결정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부 관계자는 "은행이 자산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배당을 늘려 자산을 해외로 빼내고, 일부러 영업점 수익을 떨어뜨리는 영업전략을 계속하는 건 결국 소매금융 철수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진회 행장이 취임하면서 '2017년 6월까지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했지만 1천500명 구조조정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며 "사측이 전향적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강경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은행들이 한국 철수를 위해 비용과 규모를 최적화하는 수순을 밟는 듯하다"며 "일부러 경영리스크를 높여 노조와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혜정 bhj@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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