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상위 30대 건설사가 시공한 공사현장에서 327명이 숨지고 4천21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이 28일 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시공능력 상위 30대 건설사 산재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이같이 나타났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평균 사망자는 73명, 부상자는 936명이다.

건설사별 사망자는 대우건설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포스코건설(25명)·GS건설(23명)·현대건설(22명)·SK건설(20명) 순이었다. 부상자는 GS건설이 447명으로 1위를 달렸고, 대우건설(378명)·현대건설(340명)·삼성물산(292명)·SK건설(274명)이 뒤를 따랐다.<표 참조>

사망자가 가장 많은 대우건설은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에 2011년과 2014년 이름을 올렸다. 부상자가 가장 많이 나온 GS건설은 2006년과 2010년에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됐다. 사망자와 부상자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2007년과 2012년, 지난해 최악의 살인기업의 불명예를 안았다.

김삼화 의원은 “대표적인 재해취약 업종인 건설업에서 산재사망자의 절반이 발생한다”며 “정부는 사후약방문 감독이 아니라 재해예방을 위한 사전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화학사고로 인한 산재사망도 눈에 띈다. 김 의원이 공단에서 받은 ‘화학사고 조사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4년여간 98명의 노동자가 화재·폭발·유해위험물질 누출 등의 화학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131명의 노동자가 다쳤다. 연평균 사망자는 28명, 부상자는 38명이다.

사고유형별로 보면 폭발이 사망 53명, 부상 61명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화재(사망 32명·부상 29명)와 유해위험물질 누출(사망 7명·부상 40명)로 인한 사상자도 적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6건)·경남(11건)·충북(11건)·울산(10건)·전남(9건) 순이었다. 김 의원은 “기업은 취급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노동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산업안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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