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투자기관 노사가 노사합의로 성과연봉제 도입여부를 결정하기로 29일 합의했다.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노사합의가 없는데도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확대를 강행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노사합의에 따라 지난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지하철노조와 5678도시철도노조는 29일 저녁부터 정상업무에 복귀했다.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시설관리공단·서울농수산식품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집단교섭을 벌인 끝에 최종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는 노사합의로 결정한다”고 합의했다. 노사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과 같은 방식으로 성과연봉제를 일방적으로 도입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사는 또 “저성과자 퇴출제 등 성과와 고용을 연계하는 제도는 시행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합의안에 명시했다.

이밖에 지방공기업의 자율성 확대와 중앙정부 공공기관과의 처우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노사는 합의안 이행을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노사정서울모델협의회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날 5개 노조의 교섭권을 위임받아 합의안을 만들어 낸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합의안은 중앙정부가 강요하는 성과퇴출제와 고용노동부의 노동개악 2대 지침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따라 27일부터 철도노조·부산지하철노조와 파업에 들어갔던 서울지하철노조는 이날 저녁 8시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5678도시철도노조는 직종별 야간근무 시간부터 정상업무를 시작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