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의 비정규직 비율이 최대 94.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자회사에서 안전사고도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코레일 외주화 인원은 2010년 6천983명에서 올해 8천19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코레일 현원 대비 외주화 인원 비율은 같은 기간 23.3%에서 30.8%로 늘었다. 정원은 2만7천명 수준으로 답보상태인데 반해 외주화 인원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8월 기준 코레일 5개 자회사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레일테크였다. 직원 848명 중 비정규직이 801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무려 94.5%에 달했다. 뒤를 이어 코레일네트웍스(40.2%)·코레일로지스(22.8%) 순이었다. 5개 계열사 전체 직원 3천700명 중 비정규직은 1천576명으로 평균 비정규직 비율은 42.6%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자회사일수록 안전사고도 빈번했다. 코레일테크의 경우 최근 5년간 21건 안전사고가 발생해 사망자 8명·부상자 21명 등 모두 29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들 모두 비정규직이었다.

안호영 의원은 "코레일은 철도안전과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외주화 확대를 중단하고 안전·위험 업무에 대해서는 직접고용해야 한다"며 "자회사도 비정규직을 최대한 줄이고, 안전교육과 훈련을 제대로 실시해 노동자의 안전과 철도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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