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금융기관 사측 대표자들에게 요구한 전체교섭이 또다시 무산됐다. 노조는 추가교섭을 추진하지 않고 총파업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노조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전체교섭을 열고 사용자측을 기다렸지만 소속 33개 사업장 대표 중 누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19일 전체교섭이 불발되자 같은날 사용자측에 다시 전체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날 교섭 시작 시간에서 10여분이 경과하자 김문호 위원장은 교섭 무산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가 대화와 교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끝내 교섭에 전원 불참한 사측의 태도에 분노한다”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말로만 노조에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라고 하면서 뒤에서는 사측의 팔목을 비틀어 교섭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갑자기 개헌을 들고나왔지만 소위 ‘최순실 파일’이 공개되면서 모든 현안이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게이트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며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기만한 최순실과 소통하고 국민과 불통하는 박근혜 정권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사용자측에 차기 교섭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용자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어 현재로서는 추가교섭을 요구할 계획이 없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달 중으로 예고한 총파업 준비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선언 뒤 같은 장소에서 총파업투쟁위원회 5차 회의를 열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한 것을 감안해 조만간 열리는 양대 노총 공공부문 공동대책위원회 대표회의 결과를 반영해 세부 투쟁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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