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거부에 분노한 촛불행렬이 3일 청와대를 향한다. 퇴진 현수막 달기와 청와대·검찰·새누리당 항의전화, 시민토론 등 퇴진운동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긴급대표자회의를 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즉각 퇴진 요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3일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선포하고 촛불집회 등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3일 청와대 100미터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의 집회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800미터나 떨어진 내자동 교차로까지만 행진하라고 통보했다. 퇴진행동은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촛불집회에 숫자를 붙여 부르던 범국민행동 명칭은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바꿔 부른다.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거부한다는 뜻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3일 집회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앞장서는 자하문로를 비롯해 효자로와 삼청로 등 세 갈래로 나뉘어 각각의 길에서 청와대 100미터 앞까지 행진한다. 청와대를 포위한 다음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친다는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현 시국이 즉각 퇴진 투쟁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라며 "3일을 박근혜 퇴진의 날로 선포하고, 10일에는 대규모 범국민투쟁을 성사시켜 범죄자 박근혜를 국민의 힘으로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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