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한광호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이 노조탄압에 따른 스트레스로 중증 정신질환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330일이 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노동운동 역사 중 최장기 열사투쟁이다. 한씨가 편히 눈을 감도록 노조파괴 사업주를 엄벌해야 한다는 요구가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로부터 나왔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과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자본 처벌 한광호열사 투쟁승리 범시민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한광호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법부는 법 위에 군림하는 유성기업과 현대차에 엄중한 경고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17일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에 대한 1심을 선고한다.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해 선고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촛불정국 한 가운데 유 회장에 대해 중형이 선고된다면 법 위에 군림한 기업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될 것"이라며 "노조파괴 주범인 유 회장과 이를 지시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처벌 되는 것은 박근혜 정부 이전과 다른 사회를 만드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메일·문건으로 협력사인 유성기업에 노조파괴를 지시한 현대차에 대한 수사도 요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쌍용차·유성기업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10일부터 1박2일간 서울 서초등 특검 사무실 앞을 출발해 청와대까지 걷는 행사를 개최한다. 국정농단 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재벌총수 구속 등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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