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산업은행지부(위원장 김대업)가 금융당국 주도로 마련된 산업은행 혁신안에 맞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운동에 나선다.

지부는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임원선거에서 단독출마해 당선한 김대업 위원장 취임식을 겸해 열렸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자체 혁신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 지시에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와 관련해 최대 주주로서 책임을 지라는 뜻이었다. 혁신안에는 정원감축과 성과연봉제 확대 같은 내용이 담겼다.

김대업 위원장은 “영업점을 축소하고 직군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혁신안이 산업은행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혁신안은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지원을 결정했던 당사자인 청와대 서별관회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부는 올해 회사가 예고한 조직개편과 복지축소에 맞서는 투쟁에 주력한다. 조합원들의 고용을 지키고 성과연봉제 확대를 막겠다는 것이다. 법 개정도 추진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감사위원회 설치 △임원추천위원회 신설 및 노조 참여 보장 △금융위원장의 산업은행 회장 제청권 폐지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정책놀음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관치금융 사슬을 끊기 위해 제윤경 의원과 함께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며 “주어진 권한에 상응하는 산업은행을 만들어 주인인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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