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노조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주업)가 19대 대선을 앞두고 노조 요구를 알리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무원노동자 총력투쟁대회를 열고 10대 과제와 4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과퇴출제 폐지·해직자 원직복직·설립신고 쟁취·정치기본권 보장 등 4대 핵심과제를 쓴 현수막과 애드벌룬을 공중에 띄웠다.

“대선투쟁 승리해 요구안 쟁취하겠다”

노조가 이날 발표한 10대 요구는 4대 핵심과제와 △학교 행정실 법제화 △상하수도 민간위탁 반대·사회공공성 강화 △시간선택제 공무원제도 폐지 △임금·수당 현실화 △인사제도 개선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이다.

김주업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개별로 분산된 표가 아니라 집결된 표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누구의 공약이 우리 요구와 일치하는지가 선택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요구를 실현시키지 않을 대통령은 필요없다”며 “될 사람에게 표를 던질 게 아니라 돼야 할 사람에게 표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은 올해 6월 사회적 총파업을 통해 노동자 누구나 자유롭게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새 정권이 공무원 동지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해직공무원을 원직에 복직시키지 않는다면 6월 총파업에 동참해 공무원 노동자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자”고 호소했다.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대선투쟁 승리해 10대 요구 쟁취하자” “성과급제 폐지하고 정치기본권 보장하라” “해직자 원직복직 설립신고 쟁취하자” 같은 구호를 외쳤다.

진보정당 대선후보들 “공무원 권리 강화는 곧 민주주의 강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헌법상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고 공무원노조가 정부와 대등하게 협상하고 견제할 수 있었다면 국정농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무원 권리를 강화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동 민중연합당 대선후보는 "성과퇴출제 폐지와 해직자 원직복직 특별법 제정, 설립신고와 공무원 정치 자유 보장은 지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적폐 청산과 대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진보정치를 키워 달라"고 요청했다.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제대로 된 나라라면 공무원들에게 정치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공직자를 권력의 하수인으로 만드는 성과퇴출제는 퇴출해야 한다”며 “노조를 지키려다 해직된 모든 분들이 복직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경선후보는 영상을 통해 공직사회 성과급제 반대입장을 밝히고 직무보상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은 당내 경선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노조 창립 15주년 행사도 열어

노조는 이날 대회에 앞서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했다. 노조는 2002년 3월23일 설립됐다. 노조 5기 위원장을 지낸 양성윤 전 위원장은 “15년간 부침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권 탄압에 맞서 법외노조임에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촛불과 광장의 요구인 적폐를 들어내고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데 공무원노동자가 앞장서자”고 말했다. 고광식 노조 희생자원상회복 투쟁위원장은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한편 총력투쟁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이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21차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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