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성미산 부근에는 국내 최초 민간인권센터이자 인권활동가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죠. 바로 '인권중심 사람'인데요. 이 공간이 개관한 지 어언 4년입니다.

- 사무실 하나 없어 회의할 때마다 이 단체, 저 단체 빈방을 기웃거려야 했던 인권단체들의 열악한 사정을 해결하고자 2010년 11월부터 인권센터 건립운동을 본격화했는데요.

- 인권센터 건립취지에 공감한 시민 2천914명이 주춧돌을 놓는 등 많은 이들의 정성이 모여 2013년 4월29일 성산동에 4층짜리 인권센터 '인권중심 사람'이 만들어졌죠. 연간 300건의 인권행사와 5천여명이 이곳을 다녀갈 만큼 인권운동의 이음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인권중심 사람 소장인 인권운동가 박래군씨는 요새 가슴 한편에 납덩이가 얹혀 있는 듯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하고 있는데요. 건립 당시 개인 후원인들에게 빌린 돈 2억7천만원 중 아직 갚지 못한 7천만원 때문입니다.

- 박 소장은 "은행 빚은 차차 갚는다고 해도 개인 후원인들에게 빌린 돈부터 청산해야 가슴의 납덩이가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묵은 빚을 갚고, 안정적으로 인권센터를 운영하고픈 마음이라고 하네요.

- 그래서 박 소장이 28일 일명 '길밥 박선생'으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길밥은 '길 위의 밥'이란 뜻이죠. 박 소장이 차려 놓은 '인권식탁' 길밥을 맛있게 드시고, 후원금을 쾌척하면 끝. 참 쉽죠잉~?

- 이날 행사는 센터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데요. 참가비는 자율기부입니다. 혹시나 직접 참여가 어려운 분들은 후원계좌(신한은행 100-020-833848 인권재단 사람)로 마음만 보내셔도 좋습니다.



노동절 담화문 안 읽을 것 같아서 만든 영상 ‘눈길’

- 공공운수노조(위원장 조상수)가 최근 공개한 ‘노동절 담화문 안 읽을 것 같아서 만든 영상’이 화제입니다.

- 영상은 조상수 위원장이 사무실에서 포털사이트에 ‘노동절 연설문 잘 쓰는 법’을 검색하는 장면부터 시작하는데요.

- 그때 노조간부들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등장합니다. 마이크를 든 간부가 조 위원장에게 올해 노동절의 의미를 묻자 조 위원장은 노동절의 유래에 대해 설명합니다.

- 그런데 정작 물어본 간부는 전화통화를 하고 딴청을 피웁니다. 이어 공공대개혁 설명은 너무 어려우니 5행시로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 공: 공공서비스는 재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것이다. 공 : 공공기관의 주인은 관료와 낙하산이 아니라 국민이다. 대: 대충하면 국정농단 재발한다. 개 : 개도 짖는 민영화 비정규직 성과퇴출제 낙하산 끝장내자. 혁 : 혁명적으로 공공서비스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자.

- 영상에는 정규직들에게 최저임금 1만원의 의미를 설명하는 내용도 있는데요. 공공대개혁 파트너로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를 묻는 돌발질문도 등장합니다.

- 김보금 노조 선전차장은 “매년 담화문 포스터가 나가는데 내용이 길고 어려워서 읽지 않는 조합원이 많다”며 “위원장 어투가 딱딱하고 재미없어서 새로운 방식으로 기획을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 노조 홈페이지(kptu.net)와 페이스북 페이지(@kptu00)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조상수 위원장의 연기력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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