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스카이라이프와 도급계약을 맺은 케이티스 해고노동자 염동선(37)·김선호(31)씨가 “저희의 사연을 한 번이라도 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자필 편지를 전달했다.
KT스카이라이프 무선사업팀에서 일했던 비정규 노동자들이 대선후보 유세현장을 찾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정규직 꿈을 갖고 입사한 KT스카이라이프에서 3년간 네 번이나 소속이 바뀐 이들은 “정규직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게 도와 달라”며 손으로 쓴 편지를 대선후보에게 전달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도급계약을 맺은 케이티스 해고노동자 염동선(37)·김선호(31)씨가 주인공이다. 염씨와 김씨는 “더 이상 호소할 곳이 없다. 사연을 한 번이라도 들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찾았다. 지난 6일에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문재인 후보 유세현장을 방문해 “회사가 3년간 소속을 네 번이나 바꾸면서 정규직이 될 기회를 박탈했다”며 “문 후보께서 대통령에 당선되신다면 비정규직 문제에 꼭 관심을 가져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전했다. 이달 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유세에 나선 심상정 후보에게도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3년간 KT스카이라이프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30일자로 계약만료를 통보받은 비정규 노동자”라며 “3년 전 ‘열심히 노력하면 정규직 전환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KT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입사 후 두 달이 지났을 때 도급업체 케이티스의 근로계약서를 내밀었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서명했고 그 뒤 도급에서 계약직으로, 계약직에서 프리랜서로, 다시 도급으로 소속이 네 번이나 바뀌는 쪼개기 계약을 당했다”고 밝혔다.

염씨와 김씨는 “노동자를 부속품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측의 강제적인 계약변경에 따르지 않으면 내쫓길까 봐 사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계약 쪼개기로 정규직 전환을 차단하는 것이 기업의 올바른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규직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비정규 노동자의 억울한 사연을 들여다봐 주시고 해결해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2014년 입사 후 도급업체와 KT스카이라이프 계약직·프리랜서를 반복하던 이들은 지난달 30일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됐다. 이들은 KT스카이라이프가 도급업체 소속 노동자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하고 관리·감독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KT스카이라이프와 케이티스를 불법파견·위장도급으로 고소한 상태다. 19대 대선이 끝나면 청와대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며 정규직 전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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