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하면서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대책이 주목받고 있다. 노동계도 개입력을 높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한국노총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산하 연맹들과 회의를 갖고 '노동희망 공공부문 정규직화 전환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인천국제공항 비정규 노동자 간담회로 촉발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며 "TF팀을 구성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F팀에는 한국노총 미조직비정규사업단·정책본부와 인천지역본부·공공노련·공공연맹·연합노련·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중앙법률원·중앙연구원이 참여한다.

문현군 미조직비정규사업단장은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한국전력·도로공사·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공기업과 금융공기업을 포함해 전체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논의하는 만큼 TF팀 참여단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TF팀은 인천공항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들을 조직한 뒤 이들의 목소리를 취합해 인천공항공사에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인천공항 검색업무는 노조에 미가입된 상태로 이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공항 외곽경비와 공항 상주직원들을 검색하는 보안경비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로 조직된 반면 승객 대상 보안검색 직원들은 양대 노총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

한국노총은 29일 오후 인천공항 3층 출국장 8번 게이트 앞에서 TF팀 발족식을 갖고 활동계획을 발표한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에는 공항운영·보안방재·시설유지·환경미화·위탁수하물검색장비 유지보수 등 5개 분야에 46개 업체, 7천20명의 비정규직이 일하고 있다. 노조 가입률은 43%(3천88명)다. 한국노총 연합노련에 354명,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2천426명이 가입해 있다. 나머지는 기업별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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