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직-영업직 급여 격차 해소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는 JTI코리아노조 조합원들이 28일 본사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올해 임금교섭 결렬로 쟁의행위 중인 JTI코리아노조(위원장 고영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JTI코리아본사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에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JTI코리아는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캐멀 등을 파는 일본계 담배회사다.

지난달 1주일 동안 파업을 한 노조는 이달 26일부터 2차 파업을 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식품산업노련 서울인천지역본부와 노조 수도권지부 조합원 200여명이 참여했다. 영업사원들로 구성된 노조는 본사 사무직과의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DSO(현장 영업조직) 영업사원들의 평균연봉이 본사 사무직 직원 평균연봉의 67.5%에 그치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무직 연봉의 대부분이 기본급으로 구성돼 있는 반면 영업직은 연봉 총액 중 성과급 비중이 19%를 차지해 임금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경영성과급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고영현 위원장은 "올해 경영성과급으로 본사 사무직은 1인당 평균 750만원을 받았는데 영업직은 280만원만 받았다"며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영성과급 격차를 해소해야 하는데 경영진은 경영기여도 운운하며 콧방귀도 안 뀌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두 차례 요구안을 수정한 끝에 지난달 △기본급 5.5% 인상 △경영성과급 격차 해소를 위한 일시금 200만원 지급 △사무직-영업직 급여 격차 해소를 위한 일시금 100만원 지급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3% 인상 또는 영업목표 달성률에 따른 2~4% 차등인상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고 위원장은 "5월에만 다섯 차례 교섭했는데 회사 입장에 변동이 없고, 심지어 '냉각기를 갖자'는 공문을 노조에 보내왔다"며 "경영진이 이번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은 노사분규를 마무리하고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경영진은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하는 것을 손해가 아닌 투자로 여기고 교섭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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