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연대노동포럼
민주노조 출범과 정부 탄압에 의한 노조와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포스코에 노조설립·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회연대노동포럼은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기본권을 탄압하고 지역사회와 갈등하고 대립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권 회장은 포스코 단지 내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밀어붙이면서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었다. 경영개선을 이유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는데,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미세먼지 발생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사업은 무산됐지만 지역 갈등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권 회장 임명을 두고도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포스코 노동자는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최순실 요청-박근혜 지시-김기춘 임명' 순서로 회장직에 연임됐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포스코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으려면 권 회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노조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노조(옛 포항제철 민주노조)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민주노조 설립 열풍에 힘입어 90년 설립됐다. 91년 1월 당시 2만여명에 이르던 조합원은 3개월 뒤인 같은해 4월 50여명으로 급감했다. 회사와 정권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사실상 와해된 것이다. 현재 조합원 10명이 남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포스코 노동자들이 '포스코·협력업체 단일노조 건설'을 목표로 공동사업을 시작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노동자가 중심이 되고, 그 자율 조직인 노조로 힘을 모으게 되면 기업 경영상태 전반이 개선되고 나아가 불평등 격차해소 실현도 가능하다"며 "부당한 권력의 개입이나 경영진 비리를 차단하고, 정규직-비정규직 연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조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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