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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걱정

기사승인 2017.07.21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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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나선 사람들은 구호 끝마다 승리를 외치지만 된더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챙 넓은 모자와 토시로 따가운 여름 볕은 피해 보는데, 절절 끓는 바닥을 어쩔 도리가 없다. 앉으면 거기 불가마 소금방이다. 나오는 문도, 얼음방도 없어 땀이 줄줄 하염없이 흐른다. 등짝에 활짝 소금 꽃 핀다. 어쩌다 부는 바람이 달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라는 휴대용 선풍기가 필수다. 토끼와 고양이, 또 곰돌이 모양에 분홍 빨강 따위 색상이 거기 검게 그을린 사람들 얼굴과 어울렸다. 가장무도회처럼 얼굴 앞에 들고 섰다. 숨이 턱턱 막히는 거리에서 적잖은 위로가 됐다. 충전이 다만 걱정이다. 묵직한 보조배터리 탓에 바지 주머니가 불룩하다. 충전용 선이 삐죽 나와 전화기며 선풍기로 이어졌다. 구멍 몇 개 없는 전기 콘센트엔 방전된 기기가 집회 대오처럼 빼곡했다. 이 여름 전자제품이나 사람이나 방전이 걱정이다. 한 길 가는 동료의 살가운 몸짓 하나에 급속 충전해 가며 버틴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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