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파업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회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과 청와대 인근에서 결의대회·토크콘서트를 잇따라 열고 "원청인 삼성전자가 임금인상·처우개선 문제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기본급·식비 인상과 주택수당·상여금 신설을 요구했다. 서비스센터 사용자들이 기본급 4만원 인상 외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올해 6월12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하고 있다. 조합원 700명 중 30명이 매주 상경해 삼성전자와 청와대에 비정규직 대책과 원청 직접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교섭에서 사용자들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안을 냈다.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들의 올해 기본급은 138만원이다. 10만원을 올려도 기본급이 내년 최저임금 월 157만3천770원(209시간·시급 7천530원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임금협약 적용 기간이 내년 3월까지라 최저임금법 위반 상황이 발생한다.

지회는 이날부터 4주간을 '원청 직접교섭 촉구 주간'으로 정하고 삼성전자에 교섭 참여를 요구하는 다양한 사업을 한다. 청와대 인근에서 매주 간접고용 비정규직 대책마련을 주문하는 결의대회와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광화문과 서울 강남역 삼성타운 일대에서 선전전을 하며 시민들에게 재벌개혁 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지회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파업 후 두 달이 지나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임금안을 냈다"며 "협력업체가 여력이 없어 더 이상 인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는 만큼 실제 사용자인 삼성전자가 나서지 않고서는 상여금 신설 같은 처우개선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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