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한 이광구 우리은행장 자리에 외부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노동계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16일 성명을 내고 "우리은행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노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차기 행장 지원 조건과 선정 절차를 결정할 임원추천위원회를 17일·20일·24일 세 차례 개최한다. 다음달 8일 후보 한 명을 결정하고, 같은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17일 임원추천위 첫 회의에는 차기 행장후보 지원 자격과 선임 절차 문제가 논의된다. 공모 형식이 아니라 임원추천위 추천 방식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사실상 외부 인사 선임에 무게를 두는 내용이다.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는 후보를 외부까지 확대하는 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부 관계자는 "은행이 도약하는 시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은행장이 공석이 된 만큼 내부사정을 잘 알고 조직과 직원을 추스릴 인물이 선임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외부 인물이 은행장이 될 경우 관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이 경우 지부는 파업을 불사한다는 입장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에 외부 인사의 후보 지원을 허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성명에서 "외부 인사에게 행장 후보 지원을 허용하는 것이 자칫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외부 인사 은행장 선임을) 강행할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노사갈등이 촉발돼 은행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