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고용 노동자인 보험설계사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수수료 일방삭감과 강제해촉 같은 보험업계 관행을 뿌리 뽑아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을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무금융연맹과 보험설계사노조 현대라이프생명지부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험설계사를 상대로 한 보험사들의 불공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대라이프생명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올해 6월부터 불과 3개월 사이 전국 70개였던 개인영업점포를 모두 폐쇄했다. 보험설계사들에게는 재택근무와 온라인·우편으로 업무를 처리하라고 통보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해당하는 강제해촉도 이어졌다. 지부 관계자는 "점포를 폐쇄하고 영업수수료 50%를 삭감하면서 2천명이던 설계사들이 최근 200여명으로 급감했다"며 "수수료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해촉을 통보하는데, 3년 동안 나눠 받던 보험판매 수당을 해촉 후 지급하지 않겠다고 해도 개인사업자 신분이어서 하소연조차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부는 수수료규정 일방변경과 보험영업 외 카드영업 강요, 강제해촉을 갑을관계에서 이뤄진 지위남용행위로 보고 공정거래위에 조사를 요구했다. 지부는 "현대라이프생명 보험설계사에 대한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조사·처벌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지부는 수수료 삭감정책 철회와 해촉자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이달 3일부터 서울 여의도 현대라이프생명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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