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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 뻥뻥, 웃음 빵빵

기사승인 2018.01.05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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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아이돌 가수 앞에 선 소녀처럼 언니는 두 손 모아 바라고 섰다. 노조 사람한테서 노동청장 면담 결과를 전해 듣는데 웃음이 빵 터졌다. 청사에 들어가 큰소리 뻥뻥 치고 나온 뒤다. 진정서에 사연과 바람과 원청이며 하청회사 주소 따위 꾹꾹 눌러 적는데 질서를 지키라고 누가 뭐라기에, 법을 지키라고, 불법을 가만두냐고 또박또박 따져 물었다. 꾹 참고 오래 버텼는데 빵 터졌다. 노동자는 지금 폭발했다고 삐뚤빼뚤 손글씨 새긴 팻말을 들었다. 항공기만 중요하냐, 노동자도 중요하다는 뻔한 말도 거기 적었다. 최저임금은 마지막 자존심이라고도 했다. 세 시간도 못 자고 일한 우리, 다섯 시간 이상 자면서 일하자고 새해 바람도 남겼다. 사람답게 살자, 열심히 일하자고 곱슬곱슬 파마머리 감싼 띠에 새겼다. 조용히 비행기 청소하던 노동자들이 노조 조끼 입고 큰소리를 냈다. 속이 다 시원했나, 작은 성과 전해 듣고도 언니 기분이 날아간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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