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근무체계를 ‘월~금’과 ‘화~토’로 나눠 주 5일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현재 집배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기본근무에 순환제로 토요근무를 한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강성주)와 우정노조(위원장 김명환)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우체국 회의실에서 긴급우정노사협의회를 열고 주 5일 근무제 시행과 고중량 소포 배달업무 개선에 합의했다. 우정사업본부는 3월부터 6월까지 24개 우체국에서 주 5일제 시범운영을 한다. 이후 시범운영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사는 20킬로그램 초과 30킬로그램 이하 고중량 소포 요금을 인상하고 민간 협력을 확대해 고중량 소포업무 부담을 개선하기로 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해 장시간 노동을 하는 집배원의 노동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주 본부장은 “주 5일 근무체계가 정착되면 집배원 노동시간이 단축될 것”이라며 “장시간 노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집배원의 노동조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인력 증원 대책이 제시되지 않아 집배원 노동강도가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집배노조 관계자는 “인력을 늘려 1인당 배달 물량을 줄여야 하는데 인력 증원 없이 주 5일제를 시행하면 하루에 감당해야 할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누구를 토요일 근무에 배치할 것인지 우체국 내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집배노조는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집배원 토요택배 폐지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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