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추진하기 위해 인도로 떠났던 노동자들이 원정투쟁 두 달여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22일 노동계에 따르면 인도에 체류 중인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을 비롯한 지부 조합원 3명이 23일 한국으로 돌아온다.

김득중 지부장과 윤충렬 수석부지부장, 김재환 조합원은 지난달 1일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러 인도 뭄바이로 떠났다.

마힌드라그룹은 2011년 쌍용차를 인수했다. 2015년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고자 복직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노동자 130여명이 아직도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복직이 늦어지자 지난해 5월 해고노동자 배우자가, 같은해 10월에는 희망퇴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부는 주력 차종 판매 호조에도 회사가 해고자 복직을 미루자 다시 인도를 찾았다. 2015년 9월에는 쌍용차이사회 의장이었던 파완 고엔카 그룹 대표이사를 만난 바 있다. 지부는 두 번째 원정에서 마힌드라 회장에게 해고자 전원 복직과 회사의 손해배상 청구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었다.

직접적인 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마힌드라 회장의 해외체류로 고엔카 대표이사 면담이 이뤄졌다. 고엔카 대표이사는 한국 경영진이 재정에 부담되지 않는 복직 방안을 제출하면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득중 지부장은 이달 18일 마힌드라 회장이 대리인으로 지목한 인사담당 부사장을 만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4대 종단 지도자가 쌍용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마힌드라 회장이 귀국하면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쌍용차는 올해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추진한다. 지부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해고자 복직과 연계해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원정단이 뭄바이에서 해고자 복직 확약을 받지는 못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없다고 판단했다”며 “주간연속 2교대제가 소수 인원만 복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한국에서 다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