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이 채권 만기연장 조건으로 임금삭감과 복리후생 폐지를 노동자들에게 요구해 노사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24일 하루 파업을 한다.

지회는 22일 상경투쟁 특보를 내고 "구조조정을 막고 일터를 지키기 위해 채권단과 정부를 압박하는 상경투쟁을 24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최근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26일로 예정된 1조3천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상환을 조건부로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KDB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다.

채권단은 채권 만기연장 조건으로 "2월 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한 노사약정서 체결"을 요구했다.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연장 효력을 즉시 상실시킨다는 계획이다. 지회는 회사와 채권단이 요구한 약정서를 구조조정 동의서로 규정하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가 낸 자구안에는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휴무·근무형태 변경) △경영개선 절차 기간 중 임금 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 등이 포함돼 있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 자구안대로라면 임금이 30% 삭감되고 무급휴무를 통한 인적 구조조정이 이어진다"며 "구조조정을 통한 경비절감 금액은 채권단이 받고 있는 이자에도 못 미칠 만큼 그 효과가 적은데도 자구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지난해 12월 임금과 1월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점도 노동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지회는 24일 파업을 하고 상경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같은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2018년 신년투쟁 선포식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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