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개막해 25일까지 1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북한 고위급대표단으로 내려온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를 만나 김 위원장 친서와 함께 방북 초청의사를 전달받았다.

문 대통령 “공정한 경쟁과 평화올림픽”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외국 정상급 인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200여명을 초청해 사전 리셉션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19세기 말 피에르 드 쿠베르탱은 스포츠라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육체적·도덕적 능력은 물론 평화를 향한 의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며 “한국은 지난겨울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촛불을 들었고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공정함에 대해 다시 성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고 27년 뒤 평창에서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출전한다”며 “우리 손 안의 작은 눈뭉치를 함께 굴리고, 조심스럽게 굴려 가면 점점 더 켜져서 평화의 눈사람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가 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쟁을 보게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리셉션을 마친 뒤 개막식에 참석해 마지막 순서로 공동입장한 남북 선수단 코리아팀을 박수로 환영하면서 개막을 선언했다.

방북 초청에 문 대통령 “여건 만들어 성사시키자”

다음날인 10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오찬을 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찬 뒤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기에 어깨가 무겁고 뜻 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남북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되리라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며 “개막식에서 우리는 역시 한 핏줄이라는 기쁨을 느꼈으며 올해가 북남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뵀으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전달하면서 구두로 방북 초청의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11일 밤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여당 “한반도 긴장 완화, 남북 평화교류 가능성 앞당겨”

북한의 문재인 대통령 초청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논평을 내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방북 초청 뜻 전달과 문재인 대통령의 화답, 미국 백악관의 긴밀한 한미공조 발언으로 평창올림픽은 명실상부한 평화 올림픽으로 올라섰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와 의미 있는 남북 평화교류의 가능성을 한발 앞당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남북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이적행위”라며 “핵을 놓고 도박을 벌이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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