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이 12일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본사 굴뚝에서 93일째 고공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정기훈 기자
노동계가 설 연휴와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고공농성 100일을 앞두고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에 해고자 복직을 비롯한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와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스타플렉스 굴뚝 고공농성 친구들’이 12일 오전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밝혔다.

홍기탁·박준호 지회 조합원은 이날로 93일째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회사에 고용·노조 승계와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 중이다.

김세권 대표이사는 2014년 파인텍의 전신인 스타케미칼 공장을 폐쇄한 뒤 이듬해 지회와 공장 재가동에 합의했다. 차광호 지회장의 408일 고공농성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2016년 1월 해고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파인텍이 충남 아산에 세워졌다.

그런데 파인텍은 공장 가동 8개월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두 명의 노동자가 또다시 굴뚝에 오른 이유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세권 대표이사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어떠한 대화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며 “회사의 약속 불이행을 이대로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타플렉스 굴뚝 고공농성 친구들은 이날부터 고공농성 100일 맞이 집중 투쟁주간을 운영한다. 16일 굴뚝농성장 아래에서 떡국나눔 행사를 하고, 19일에는 100일 집중문화제를 연다. 금속노조는 23일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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