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에 정박된 소형작업선에서 일하던 선장 김아무개(68)씨가 갑판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1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께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안벽에 정박된 16톤급 소형작업선 갑판에서 선장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강풍으로 인해 파도가 높게 일자 선박이 파손될 것을 우려해 정박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출근했다. 배와 안벽에 연결된 밧줄을 풀던 작업을 하던 중 다른 선박의 밧줄이 김씨 뒤쪽을 강타하면서 얼굴 앞면이 배 갑판 모서리에 부딪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부는 오전 7시20분께 사고 현장에 출동해 중대재해 발생 사실과 원인 등을 점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 앞바다는 2~4미터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회사 관계자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해양경찰은 김씨를 울산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씨는 현대중공업과 1년 단기계약을 하고 세미리그선(시추선)을 관리·감독하는 하청업체인 A종합개발 소속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회사에 사고지역 작업중지와 사고 원인 조사,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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