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성 동료를 성적 대상자로 보거나 일터의 꽃으로 보는 사회와 싸우며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여성노동자의 저임금은 여성 차별의 원인이자 결과로 여성의 저임금을 넘어 평등한 임금을 쟁취할 것을 약속한다.”

노동자 1천여명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마음에 새긴 다짐이다.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이날 110주년을 맞은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방직공장에서 일했던 여성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조할 권리를 요구하며 시위한 것을 기념해 제정한 국제기념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부터 세계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과 100대 64라는 남녀 임금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며 "성별 임금격차는 여성노동자 처지가 이렇게 열악하게 된 원인이자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 미투운동 확산은 개인적 피해를 넘어 노동의 과정에서 여성들이 차별과 폭력을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케 한다”며 “민주노총이 여성에게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고 여성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우산을 활짝 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6개 조직과 3명의 조합원에게 성평등 모범상을 줬다. 협동조합노조 원주원예농협지회·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 한국OSG 분회·금속노조 경기지부 삼화지회·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동국대 시설관리분회·여성연맹 마사회지부와 오혜림 협동조합노조 대구축협지부 조합원·최현희 전교조 초등지회 조합원·여영숙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광명지부 조합원이 상을 받았다. 최현희 조합원은 학교 성평등 교육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시작한 이유는 위계적 성별 이분법이 아이들의 잠재력을 교묘하게 억압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평등 사회를 위한 민주노총 조합원 선언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일터 곳곳에서 발생하는 성차별과 여성혐오에 맞선 현장투쟁을 조직할 것”이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여성 정치세력화와 진출을 위해 어느 때보다 적극 참여하고 가부장적인 정치문화를 바꿀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3시께 '3시 STOP 조기퇴근'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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