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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뱃사람의 사랑 얘기

기사승인 2018.03.09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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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훈 기자
배 짓는 공장 요란한 쇳소리에 자주 사람의 비명이 섞였다. 끼이고 부딪히고 넘어지고 떨어지는 사고가 잦았다. 불꽃 튀는 사선에서 기고 오르고 등 굽어 가며 기름밥을 벌었다. 죽지 않고 살아 그럴싸한 제집을 마련했고 거기서 사람을, 또 사랑을 키워 갔다. 기저귀 사고 학원비 내고 이자 원금 갚느라 빠듯했지만, 종종 다 같이 고깃집 들러 불도 쬈다. 할부로 마련한 새 차 타고 떠난 여행에서 남긴 가족사진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삼았다. 고된 노동의 이유로 삼았다. 회사 건물 벽에도 붙은 그 사진 옆에 안전은 사랑이라고 쓰여 있다. 떠밀려 추락위기인데 안전망 그물코가 성글다. 지켜야 할 것이 적지 않아 절박한 사람들이 다시금 사선 앞에 선다. 고용안정이 사랑이다. 안전망이다. 성동조선해양 배 짓는 노동자가 가족사진 앞을 지나고 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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