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일반노조
청소노동자 파업에 동국대가 교직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면서 노동자끼리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동국대는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청소용역 노동자 8명 자리를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올해 인력을 줄이고 빈자리를 청소 근로장학생을 선발해 대체하기로 했다. 서울일반노조 소속 청소노동자 47명이 대학 본관 총장실 앞에서 12일로 43일째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분회장 오종익)에 따르면 학교는 개강 뒤 2~3일꼴로 한 번씩 행정부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을 청소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고 있다. 대체인력이 투입될 때마다 파업 청소노동자와 교직원이 맞부딪치고 있다. 막으려는 청소노동자와 치우려는 교직원이 전쟁을 하는 것이다. 이날 오전에는 충돌로 청소노동자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아침에 청소노동자 7명이 응급실에 실려 갔고 이 중 3명이 입원했다”며 “청소노동자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몸이 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입원한 청소노동자 A씨는 “오전 8시30분께 쓰레기를 치우러 가는 교직원을 막는 과정에서 다쳤다”며 “어깨가 벽에 부딪쳤는데 통증이 심하다”고 전했다. 청소노동자 B씨는 “건물 안에서 청소하지 말라고 막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며 “교직원에게 발을 밟혔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교직원도 다쳤다고 했다. 대학 관계자는 “청소에 투입되는 교직원들이 행정직원인데 일부러 청소노동자를 일부러 다치게 하지는 않는다”며 “청소노동자들이 쓰레기 봉지를 찢거나 밀면서 직원들도 깔리거나 다친다”고 주장했다.

동국대가 청소노동자 인력감축 문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직원 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공동위원장은 “충돌은 동국대가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대학교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