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연세대가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전일제 노동자로 충원한다. 단시간 알바는 고용하지 않는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와 연세대는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캠퍼스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조합원들이 구조조정 반대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간 지 57일 만이다.

지부는 이날 오후 학내에서 삼보일배를 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취소하고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14일로 예정한 청와대 앞 집회도 취소됐다.

지부는 “12일 오후 학교측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며 “이견이 좁혀져 투쟁을 보류하고 교섭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도 양보했다. 빈자리 전원 충원이 아닌 절반 정도 수준에서 인력충원이 필요한 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학교측은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청소·경비 노동자 31명의 빈자리를 전일제 노동자로 충원하지 않고 비워 두거나 단시간 알바를 투입했다. 지부는 올해 1월 초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시작하고 같은달 16일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지부 관계자는 “단시간 노동자 투입을 인정하면 나중에 확대될 수 있었는데 이번에 막아 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인력을 감축해서는 안 되고 노동자와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