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나영 기자
김재주 전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장을 응원하는 희망버스가 오는 31일 출발한다. 김재주 전 지부장은 전주시에 법인택시 전액관리제 시행을 촉구하며 22일로 200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된 ‘3·31 뛰뛰빵빵 택시 희망버스 중앙기획단’은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주 전 지부장과 택시노동자들의 연대를 확인하고 불법사납금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택시노동자들의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 고공농성 209일째인 31일 희망버스에 시동을 건다”고 밝혔다. 31일 전주로 가는 버스는 서울·경기·강원·대구·구미·충북·충남·전남·울산·부산 등 전국 10곳에서 출발한다. 전국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이 오후 2시 전주시청 앞 고공농성장에 집결한다. 기획단은 이날 전주시청에서 오목대와 한옥마을·관통로사거리를 거쳐 전주시청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김재주 전 지부장은 지난해 9월4일 전주시청 앞 조명탑에 올랐다. 전주시에 법인택시 전액관리제 시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사납금제는 택시노동자들이 운송수입금에서 매일 일정 금액을 회사에 내고 나머지 금액을 수입으로 가져가는 제도다. 1997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자동차법) 개정으로 폐지됐지만, 택시 사업주들은 일 단위 ‘사납금’을 월 단위 ‘기준금’으로 이름만 바꾼 채 사납금제를 유지하고 있다. 기획단에 따르면 택시노동자들은 하루 12만~16만원의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장시간 노동을 감내하고 있다.

2016년 2월 전주시는 “전액관리제를 2017년 1월부터 시행한다”는 노·사·정 협약을 맺었지만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전액관리제는 운전자가 택시회사에 운송수입금 전액을 입금하고 택시회사는 운전자에게 일정액의 월급을 지급하는 제도다. 기획단은 “전액관리제 시행만이 택시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승객들의 안전도 도모할 수 있다”며 “전주시를 시작으로 전액관리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희망버스는 전주로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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