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매일 야근을 시키는데 오버타임수당은 한 번도 받은 적 없어요."

"왜 병원에서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봉사활동에 제 소중한 휴일을 반납해야 하나요?"

병원 노동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오픈채팅방 '병원노동자 119'가 개설됐다. 2일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기관 직장 갑질을 상담하고 개선방안을 찾는 오픈채팅방 병원노동자 119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 자살사고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신규간호사 열정페이, 한림대의료원 성심병원의 선정적인 장기자랑 강요사건 등 병원에서 직장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자 노조가 두 팔 걷고 나선 것이다.

오픈채팅방 병원노동자 119(병원노동자119.net)는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면 고용형태와 상관없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평일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휴게시간 오후 6~7시), 주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휴게시간 오후 12시30분~1시30분)까지 운영한다. 공휴일은 쉰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갑질을 고발하거나 상담할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는 환자의 안전과 생명도 보장받을 수 없다"며 "병원노동자 119를 통해 의료기관 갑질 사례를 취합해 해법을 모색하고, 고용노동부나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에 전달해 시정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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