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저는 2014년 뉴욕공항 한복판에서 조현아씨에 의한 인권 살해현장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후 가해자에게 면죄부가 주어졌고 2018년 그의 동생인 조현민씨에 의해 그들의 만행이 현재 진행형임이 입증됐습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경영자들에 의해 우리는 수치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대한항공 승무원의 말이다. 정의당은 25일 오전 박창진 승무원과 함께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갑질 몸통 조양호 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황제경영에 의한 억압적 내부 문화를 혁신하라”고 요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조양호 일가를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재벌에 솜방망이 처벌을 한 사법부의 자기 반성과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부의 법률 개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재벌의 갑질행위가 묵인되지 않도록 정의당부터 나서서 특권을 일소하도록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와 권수정 서울시의원 비례후보·이홍우 경기도지사 후보도 연설에 동참했다. 이들은 “지금도 건물 안에서 고통받는 제2·제3의 박창진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대한항공 조종사들도 참석했다. 김영로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민간사업장을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한 결과 노조의 파업권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노조가 경영진을 견제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대한항공노조는 이달 27일 정오 본사 앞에서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결의대회에서 재벌갑질 경영을 규탄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종양수술을 위해 병가 중이던 박창진 승무원은 다음달 1일 업무에 복귀한다. 정의당은 복귀 전날인 이달 30일까지 매일 같은 장소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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