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직접고용·노조활동 인정 합의를 한 뒤 노조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합의 뒤 현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17일 합의 직후인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전국에서 287명의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지회는 “전임간부가 부족해 아직 접수되지 못한 가입원서까지 고려하면 조합원이 300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조합원 증가로 지회는 9개 분회를 새로 설립했다. 아직 파악하지 못했거나 분회에 편제되지 못한 조합원까지 고려하면 모두 15개 이상의 신규분회가 설립될 전망이다. 기존 분회는 47개다.

지회는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노조활동이 힘들었던 삼성 내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전국 예비조합원이 볼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전물을 유통하고 있으며,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조합원과 투쟁 과정에서 생긴 갈등이 남아 있는 경우도 목격되는데 과거 앙금 때문에 미래를 포기하지 말자며 관계개선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부당노동행위 의혹도 일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 관리자가 "전부 직접고용될 것이니 굳이 노조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노사는 수원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첫 실무협의를 했다. 노사는 △실무협의 대표는 지회장과 대표이사로 하고 실무위원은 각 3명으로 한다 △실무협의를 주 2회 이상으로 한다는 등의 실무협의 원칙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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