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이 빠진 채 열렸던 보건의료 산별교섭이 올해는 정상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에 따르면 노조는 9일과 11일 사립대병원과 국립대병원 행정책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16일에는 전체 병원 행정책임자와 노조가 산별교섭 정상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한다.

2004년 주 5일제 합의를 이끌어 낸 보건의료 노사 산별교섭은 사용자단체 지위를 가진 보건의료산업사용자협의회가 2007년 구성됐다가 2009년 해산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처럼 덩치 큰 병원 사용자들이 산별교섭에 불참하면서 지난해까지 지방의료원과 민간중소병원 등이 참가하는 '반쪽짜리' 산별교섭을 했다.

노조는 산별노조 결성 20주년을 맞은 올해를 산별교섭 정상화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나순자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일자리위원회 보건의료특별위원회에 노사정이 모여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10대 의제를 논의하고, 의료기관평가인증 시행을 유보하는 대신 혁신안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산별교섭 정상화에 유리한 조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면서 보건의료 업종별위원회 구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사용자들이 산별교섭에 참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산별교섭 참여 여부를 결정한 병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원들이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중교섭과 이중파업, 타격투쟁 같은 산별교섭 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 갈등만 키울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이달 30일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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