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이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리는 가운데 북미가 마지막 조율에 나서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정치권과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은 오전 10시)에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 담판을 한다. 당초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카펠라호텔로 최종 낙점됐다. 북미 정상의 경호·보안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법안 서명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협상이 잘되고 있으며 매우 중요한 며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관계가 구축되고 있고 많은 협상이 싱가포르 여정 전에 진행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덧붙였다.

북미는 정상회담을 6일 앞둔 이날 판문점에서 막바지 의제 조율에 나섰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미 협상 대표팀은 이날 오전부터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만났다.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등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의제를 조율하는 한편 정상회담 결과물 초안을 작성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 부장은 그동안 미국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협상 대표팀과 의전 실무회담을 했다. 김 부장이 미국과의 실무회담을 끝내고 북한으로 돌아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결과를 보고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 시간표가 나온 데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저희들이 따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종전선언과 불가침 협약 진행상황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종전선언과 불가침 확약이 같이 가는 것은 아니며 만일 (불가침 확약이) 진행된다면 종전선언 이후 논의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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