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노동자 후보 30여명이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는 노동자 후보 170여명이 출마했다. 민중당(78명)과 정의당(36명) 소속이 가장 많았다. 두 당은 각각 두 명씩 노동자 당선인을 냈다.

정의당에서는 서울시의원 비례 권수정 후보, 경기도의원 비례 이혜원 후보가 당선됐다. 권수정 당선인은 아시아나항공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혜원 당선인은 금속노조 갑을플라스틱지회장 출신이다.

권 당선인은 14일 “서울시 비정규 노동자의 이름으로, 생활 안전을 위협받는 여성의 이름으로,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성소수자·청소년·장애인의 이름으로 서울시의회에 서겠다”고 밝혔다.

민중당에서는 황광민 전국중소사업장연대노조 조합원이 전남 나주시의원이 됐다. 건설노조 소속인 백성호 후보는 광양시의원에 당선됐다.

한국노총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타고 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후보들이 대거 지방의회에 진출했다. 이종호 대전지역본부 의장(대전시의원)·이광호 서울지역본부 부의장(서울시의원 비례)·최경천 충북지역본부 사무처장(충북도의원 비례)을 포함해 15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민주노총 출신은 김석규 공공운수노조 칠서휴게소지회장(경남도의원)을 비롯한 3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전국지방공기업노조 부위원장을 지낸 박형국 후보는 경남 거제시의원 당선인 명단에 포함됐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노동자들도 있다. 한국노총에서는 허원 전 경기지역본부 의장이 경기도의원(비례)에 당선된 것을 포함해 8명의 조합원이 당선됐다.

권재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은 “한국노총 출신 당선인들은 노동존중 의식이 부족한 지방의회와 지방정부에서 노동 전도사가 돼야 한다”며 “초심을 잃지 말고 열심히 뛰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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