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해고승무원들이 18일 서울역 농성천막에서 유니폼을 입고 행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와 서로 옷매무새를 고쳐 주며 웃었고,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는 울었다. 청와대로 행진해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전했고, 서울역에 돌아와 오영식 코레일 사장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정기훈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2년 넘게 직접고용 요구 투쟁을 하는 KTX 승무원들을 특별채용하는 대신 다른 코레일 비정규직의 투쟁 중단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18일 정오 서울역에서 승무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오영식 사장이 해고승무원 210명을 빠른 시일 내에 특별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수락 여부를 논의하던 중 코레일측이 철도노조에 다른 조건을 제시해 우리를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오영식 사장은 이달 8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 식당에서 대책위에 참여하는 4개 종교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오 사장은 2006년 당시 정리해고된 KTX 승무원 210여명의 코레일 특별채용을 제안했다.

그런데 얼마 뒤 코레일측은 철도노조와 논의하던 중 코레일측이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농성 중인 서울역 2층 농성장 정리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여부를 논의하는 노·사·전문가협의기구 정리를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이날 오영식 사장 면담을 요청했다.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은 “12년 넘게 싸우면서 여러 차례 해결 국면이 있었지만 코레일은 하루아침에 말을 바꾸거나 약속을 모르쇠했다”며 “오영식 사장에게 승무원들을 농락한 것인지 분명한 답변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고승무원들은 13년 전 해고 당시 승무복을 입고 서울역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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