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을 주도해 노동계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양대 노총을 방문한다. 하지만 양대 노총은 최저임금법 재개정과 공식사과 없이는 만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는 26일부터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민생경제 살리기를 주제로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한다. 그는 26일 오후 울산도시공사에서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한다. 이어 경남 창원 한국지엠 협력업체를 방문해 고용위기 대응상황을 점검한다. 27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정책간담회를 한다.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홍 원내대표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과도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대화의제는 △사회적 대화기구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간단축이다. 최저임금법 개정 이후 노동계와 정부·여당 간 대화가 중단된 가운데 사회적 대화 복원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가 최저임금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가운데 홍 원내대표가 노동계 설득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최저임금부터 사회적 대화 복원방안까지 폭넓게 논의하려 한다”며 “대화를 확장하다 보면 노동계가 동의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 반응은 냉담하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아직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최저임금법 연내 재개정을 약속하고 최저임금법 개악에 대해 공식사과하지 않는다면 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며칠 전 더불어민주당측에서 연락이 왔길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도 마치 민주노총을 방문하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대화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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