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29 장마, 전선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장마, 전선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8.06.29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대~한민국, 익숙한 응원의 함성이 늦은 밤에 높았고, 새 아침 벌건 눈을 한 사람들은 목이 쉬었다. 가슴 뜨겁던 승리의 장면을 복기하느라 점심상에 콩나물해장국이 식었다. 속이 시원했다. 국무총리는 “또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며 축구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대통령도 밀어내고 독일도 밀어냈다"며 외국방송 앵커는 놀라워했다. 단결 투쟁 결사 투쟁, 오랜 싸움 구호가 정부청사며 기차역과 청와대 앞에 높았고, 외치느라 목이 쉰 사람들이 동료의 죽음을 복기하느라 눈이 벌겋다. 묵은 약속을 재촉하느라 침이 마른다. 속이 탄다. 국정농단부터 사법농단까지 한때 불온했던 상상은 지독한 현실이었다. 길에서 확률 낮은 싸움을 계속해 온 사람들이 포기 않고 여태 농성한다. 노동 3권, 법전에나 선명한 말을 등번호 삼아 뛴다. 비를 맞는다. 장마전선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 지쳐 간다. 약속된 시간을 넘겨 추가시간이 흐른다. 코너에 몰린 사람들이 남은 힘을 쥐어짠다. 공을 올린다. 매듭짓는 속 시원한 한 방이 끝내 터지길 바라는 마음이 그 어디 천막에서도 굴뚝같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대~한민국, 익숙한 응원의 함성이 늦은 밤에 높았고, 새 아침 벌건 눈을 한 사람들은 목이 쉬었다. 가슴 뜨겁던 승리의 장면을 복기하느라 점심상에 콩나물해장국이 식었다. 속이 시원했다. 국무총리는 “또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며 축구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대통령도 밀어내고 독일도 밀어냈다"며 외국방송 앵커는 놀라워했다. 단결 투쟁 결사 투쟁, 오랜 싸움 구호가 정부청사며 기차역과 청와대 앞에 높았고, 외치느라 목이 쉰 사람들이 동료의 죽음을 복기하느라 눈이 벌겋다. 묵은 약속을 재촉하느라 침이 마른다. 속이 탄다. 국정농단부터 사법농단까지 한때 불온했던 상상은 지독한 현실이었다. 길에서 확률 낮은 싸움을 계속해 온 사람들이 포기 않고 여태 농성한다. 노동 3권, 법전에나 선명한 말을 등번호 삼아 뛴다. 비를 맞는다. 장마전선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 지쳐 간다. 약속된 시간을 넘겨 추가시간이 흐른다. 코너에 몰린 사람들이 남은 힘을 쥐어짠다. 공을 올린다. 매듭짓는 속 시원한 한 방이 끝내 터지길 바라는 마음이 그 어디 천막에서도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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