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신촌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연세대 총장에게 병원 청소노동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노동조건 개선을 약속한 후보를 차기 의료원장에 임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연세대는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께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병원 청소노동자들이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부당노동행위가 이어졌다”며 “차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결정권한을 가진 김용학 총장이 노동존중을 약속하는 후보를 선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과대학·간호대학과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치과대학병원·연세암병원 등 연세의료원 교육기관과 의료기관 전체를 총괄한다.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선거에는 윤도흠 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이병석 현 세브란스병원장이 출마했다. 연세대 교원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장이 재단 이사회에 보고하면 차기 의료원장이 확정된다. 임기는 다음달부터 2년이다.

조종수 지부 세브란스병원분회장은 “2016년 7월 분회를 설립하자 관리자들이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며 “원청이 용역업체에 노조탄압 지시를 내린 정황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분회 설립 과정에서 노조탄압과 이후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일었던 시기에 원청 사용자 위치에 있었다.

지부가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관리자들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노동부는 올해 4월 용역업체 현장사무실과 현장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에는 용역업체 본사 사무실과 원청인 세브란스병원 사무실까지 추가로 압수수색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건희 연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은 “의료원장은 병원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람이고 원장의 책임범위에는 병원 청소노동자들이 포함돼 있다”며 “청소노동자들의 노동과 노조를 존중하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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