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노총에 사회적 대화 복귀를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27일 한국노총이 우리 당과 정책협약을 맺고 사회적 대화기구에 참여하기로 한 것처럼 민주노총도 최저임금위원회와 새롭게 재편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복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이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만난 사실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이후 사회적 대화에 불참했던 민주노총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 다행”이라며 “이견이 있다고 해서 대화의 창을 닫아서는 안 되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견을 풀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계가 지난 보수정권 10년 동안 싸우면서 요구했지만 이뤄 내지 못했던 많은 노동사안을 문재인 정부는 지난 1년간 해결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정책기조는 집권 2년차에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사회적 대화 중단 책임을 모른 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5월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법안심사소위)에서 최저임금법 개정안 의결을 압박했고, 이튿날 새벽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달 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홍 원내대표가 요즘 너무 심하다”며 “최저임금법 개정 때도 그렇고, 지금도 탄력근로제 확대 등 예민한 사안에서 노동계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정수 대변인은 “전날 대통령에게 본인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으면 거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야지 앞뒤 다 자르고 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만 한다”며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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