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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압박 노동자 죽음으로 내몰아"

기사승인 2018.07.19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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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40대 노동자 '직장상사 갈등' 비망록 남기고 목숨 끊어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던 노동자가 실적압박을 호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확인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관계자를 처벌하고 유족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지역영업그룹 소속 임아무개(49)씨가 지난 5월26일 새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사는 6월 2주간 공동진상조사를 했지만 죽음의 원인을 다르게 판단했다.

노조 관계자는 "동료 면담과 죽기 전 남긴 비망록을 통해 고인이 평소 직장상사와의 마찰과 실적압박을 괴로워한 점이 드러났다"며 "지부는 불합리한 업무지시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에 기인한 죽음으로 판단했지만 사측은 업무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고인이 죽기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장 3장과 개인수첩에는 지역영업그룹 대표에게 보내는 서신 초안과 업무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이 담겨 있다. 고인은 서신 초안에 "기업금융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제가 (중략) 너무 큰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며 "제가 못 미친다고 판단되면 교체해 달라"고 썼다. 개인수첩에는 "내가 싫으면 떠나면 된다. 인연에 얽매이지 않을 곳으로…"라는 메모를 남겼다. 업무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박홍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성과주의를 가장한 극심한 경쟁과 평가, 실적압박과 저성과자 낙인을 무기로 인간 존엄을 후퇴시키는 회사 행위가 소중한 목숨을 앗아 갔다"며 "지옥 같은 일터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자 처벌과 제도개선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KB국민은행에서 주로 외환업무를 했다. 국내 외환 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올해의 외환딜러' 상을 받을 정도로 업무능력이 뛰어났다. 올해 1월 기업 대상 영업부서로 옮긴 뒤 업무에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부인과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기자회견 개최 사실을 사전에 유가족에게 알렸고 암묵적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측은 고인 죽음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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