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10명 중 7명(71.4%)은 20~30대 청년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이 만성적인 인력부족을 비정규직 돌려막기로 해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올해 3~4월 병원 비정규직 2천35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20대가 56.1%, 30대가 15.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환자안전을 위해 숙련이 요구되는 일자리까지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정규직은 근속 1년차가 43.8%로 가장 많았다. 2년차가 27.2%로 뒤를 이었다. 전체 비정규직 중 71%가 1~2년차 저숙련 노동자였다.

노동조건은 열악했다. 임시·계약직 노동자의 27.7%, 단기근로·파트타임 노동자의 55.4%, 파견·용역·하청 노동자의 56.8%가 "연간 근로소득이 2천만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올해 최저임금(7천530원)을 월 209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1천888만원 수준이다. 병원 비정규직 상당수가 최저임금을 받는다는 말이다.

노조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 정규직과 비정규직 일자리에서 임금·고용에서 차별이 있고, 비정규직 내에서도 직접고용이냐 간접고용이냐에 따라 임금차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공공병원부터 비정규직 제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전체 조합원(5만7천303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답한 2만9천620명의 사례를 분석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2만6천163명 △무기계약직 836명 △계약직·임시직 1천843명 △단시간근로·파트타임 58명 △파견·용역·하청 44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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